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한판 붙고 싶다고 말했다.

4.11총선 종로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정세균 전 대표는 2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간용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재 서울 종로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있다. 조윤선 국회의원과 이동관 청와대 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27일 전략지역을 선정했다. 이러다보니 홍사덕·홍준표 의원에 이어 박 위원장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여권에겐 정권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강하다. 여야가 총력전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정세균 전 대표는 정치1번지인만큼 거물급 정치인하고 한판 붙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누구와 붙고 싶은냐'는 질문에 "거물급하고 붙으면 좋겠다. 박근혜 위원장과 붙으면 멋진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박 위원장을 꼭 집어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대표급 중량급과 한판 붙어야 정치1번지 답지 않겠냐"며 "누가 후보가 되든 이명박 정권을 만들고 뒷받침해온 새누리당 후보라면 결국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정 전 대표는 "개인의 경쟁력 차이가 조금 있겠지만 민주당이 대안 제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종로구민이 이번에는 민주당을 선택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의 공천 잡음과 관련해 "민주당 공천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오만하면 안된다"고 성찰했다.

그는 "국민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할 준비가 돼있는데 거기 부응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 공천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이 마음놓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민심은 조석변이다.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분위기가 거세니까 웬만하면 그냥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면 오판"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공천을 제대로 할 것을 공심위와 지도부에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