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 대한 수사를 3년 만에 재개한 데 대해 민주당이 강력 반발했다.

한명숙 대표는 '국민 심판'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 중단을 촉구했고, 문성근 최고위원은 패륜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검찰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명숙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또다시 느닷없이 노정연씨에 대한 기획수사를 시작했다"며 "이는 이명박 정권의 치졸한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3년 전 사건을 보수언론이 기사화하고 보수단체가 고발하자 검찰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총선에서 무슨 이득을 보려고 정치검찰을 내세워 대통령 유족까지 괴롭히냐"고 질타했다.

한명숙 대표의 비판은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했다.

그는 "대통령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저지르고 있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건국 이래 유례가 없는 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와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노정연씨에 대한 검찰의 기획수사를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엄중한 국민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을 '패륜정권'에 빗대 맹공격했다.

그는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내사 종결한 사건을 총선을 앞두고 3년 만에 느닷없이 재개하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패륜"이라며 "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흥분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 들어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자긍심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인간으로서 모멸감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패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