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민주당, '야권연대' 용어 놓고 정치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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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민주당, '야권연대' 용어 놓고 정치공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3.25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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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민주당, 언제까지 진보당에 끌려다닐래?"... "새누리당, 니나 잘해"

▲ 25일 울산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울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재래시장인 태화시장을 찾아 환호하는 시장상인과 울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 용어 사용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4.11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25일 낮 국회에서 만나 회담을 열어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야권연대가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두 당의 선거 연합은 '야권연대'가아니라 국민 속임수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들이 말하는 '야권연대'는 야권 전체를 포괄하지 않는 것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두 당의 경선에서 뽑힌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외에 20여 개의 다른 당이 있는 만큼 '야권연대'란 말을 쓰는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특히 민주당을 향해 "한심하다"며 "통합진보당에 질질 끌려다니다가는 수권능력을 잃게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한미FTA 폐기, 한미동맹 해체 목적의 '두 당 연합'이 어떤 결과 초래할지 국민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이처럼 정당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상실한 민주통합당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손을 꼭 잡고 포즈를 취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은 이제 '두 당 연합'의 실체를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됐다. 두 당과 그들의 대표들이 아무리 그럴싸한 말로 포장을 하고 선전을 해도 결국 그들이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국회를 장악해서 무슨 일을 꾸미려 하는지 현명한 국민은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지금부터라도 통합진보당에 팔아버린 영혼을 되찾아 와야 한다"며 "'수구기득권 세력이 패배의 공포 앞에서 비열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등의 섬뜩하고도 비이성적인 말을 쓰는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늘 끌려 다닌 모습을 보인 한명숙 대표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한명숙 민주당 대표(왼쪽)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25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이명박-새누라당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 단일후보 공동선대위 구성을 위한 회담에 앞서 반갑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니나 잘하세요'라고 새누라당의 공세에 대응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복지논쟁이라는 정책경쟁에 밀리고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에도 실패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구태의연한 색깔론, 낡은 트집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야권연대에 대한 유치한 흠집 내기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민심파악 석고대죄' 이 여덟 글자를 아침저녁으로 복창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유치한 방식으로 야권연대를 흔들수록 야권연대는 더욱 튼튼하게 그 결을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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