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는 두 나라 총리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각각 30여 분 간씩 만났으며, 면담은 두 나라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이상일 새누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밝혔다.
먼저 박 위원장과 길러드 호주 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계획은 북미합의를 어기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인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길러드 총리는 "북한이 최근 미국과 합의를 하고서도 미사일을 실험을 한다고 하는 등 모순된 사인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며 박 위원장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은 세계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한 약속과 국제사회의 규범을 지켜야 하며, 그것이 출발점이다"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또 "북한의 지도체제가 바뀌고 주변에서 기대를 거는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쏜다는 것은 국제사회를 실망케 할 뿐 아니라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며, 모처럼 열린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러드 총리는 "미사일 문제에 대한 호주의 관점은 명확하다. 북한이 실험계획을 철회하고 북미 합의와 안보리 결의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어 열린 뉴질랜드 존 키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가 화제가 됐다.
존 키 총리는 한국-뉴질랜드 FTA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두 나라 협상에서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한국-뉴질랜드 FTA에 대한 존 키 총리와 호주 정부의 관심을 우리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