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사진) 전 국회부의장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민심수습을 위한 국정쇄신과 관련해 "출범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정부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서만 인적쇄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분 개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박 전 부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인적쇄신의 범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느 정도의 폭으로 언제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몫"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전 부의장은 그러면서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10% 후반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정권 초기의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부가) 여기에 대응하는 것이 좀 적절하지 못했다, 그런 평가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고시 관보게재 연기와 관련해 "국민들의 재협상 요구의 소리가 높기 때문에 정부에도 그 높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재협상인지 추가협상인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요구와 우려를 잘 감안해서 좋은 협상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찰의 촛불시위 폭력진압 논란에 대해서는 "경찰이 앞으로 각별히 조심하고, 서로 몸과 몸이 부딪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내와 모든 노력을 다해서 불상사가 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경찰에 조언했다.

박 전 부의장은 친박인사 복당과 관련해 "어제 당에서 모두 받아들이되 즉각 복당이냐 심사 복당이냐 이렇게 절차를 나눴다. 그래서 복당 문제는 남은 절차만 진행하면 된다"며 "되도록 많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잘 심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선거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의 선거를 도왔으나 지난 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