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음은 이정희 대표의 사과문 전문.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경선에서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온라인 투표의 관리부실, 또 현장투표의 관리부실, 부정투표는 대단히 심각한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온라인 투표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린 점, 부정투표가 이루어질 환경을 만들어낸 현장투표의 관리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 상황과 이유가 어떠했든, 저 스스로 집행책임자들의 맹성과 부정투표 관련자들의 통렬한 반성, 통합진보당의 재기를 위하여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 공동대표인 저도 보고서를 받아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상세히 검토한 후 의견을 더 내겠습니다만, 저 스스로 이 순간 이렇게 다짐합니다.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시민의 입장으로서 평범한 노동자의 입장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가 아니라, 또는 어떤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떠나서 제 양심에 기초하여 오직 진실의 힘을 믿고 이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선 후보자들에게, 어떤 부정의 경과가 담긴 표가 주어졌는지, 저는 백지상태입니다.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 시점에서 조사결과서를 보기 전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사실을 더도 덜도 없이 낱낱이 드러내고 근거가 부족한 의혹이나 의심에 기초한 추측을 배제한 후 행위 정도에 따라 관련자들이 철저히 책임져야 합니다. 부정투표 의혹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기에 논란의 여지없이 사실이 정확히 파악되어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개인 사이의 관계, 또는 유관단체와의 관계,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실관계를 완전히 밝히고 빠짐없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통합진보당에 미래가 있고,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주어졌던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힘에 기초한 철저한 반성, 그리고 화합과 단결로써 통합진보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