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장은 10일 국회 제1접견실에서 윤원중 국회사무총장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국회사무처 모든 직원이 적극적 업무 자세로 임해 국회 의정활동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의장은 "나로호 실패는 큰 실수가 아닌 작은 실수로부터 비롯됐다"며 "작은 것, 디테일 한 것에 소홀히 하지 말고, 작은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국회사무처로부터 '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문화국회 구현'을 보고받고 "우리나라 국회는 너무 건조하게 비춰지고 있다"면서 "국회사무처에서 문화적으로 풍부한 분위기를 만들어 완충하는 기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국회 1004 지역사회 봉사활동 지속'을 보고 받은 후에는 "봉사는 하면 할수록 는다"면서 "봉사기회 확대를 통해 봉사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도록 특히 비회기 기간을 이용해 직원들이 봉사하는 기회를 더욱 많이 가져야 한다"고 했다.
강 의장은 또 국회 어린이집 확충, 정론관 근무환경 개선 검토, 장애인 고용 의무 비율 준수, 의원회관 리모델링 과정의 불편 최소화 등을 주문했다.
그러나 국회사무처는 국회 출입 기자단을 단계별로 계급장을 붙여 차별 대우하는 등 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 당시 박계동 전 사무총장은 출입기자들을 상근, 비상근으로 임으로 나눠 '상근'으로 분류된 기자들에게는 각종 혜택과 함께 주차 공간을 공짜로 확보해줬다. 반면 '비상근'으로 분류된 기자들에게는 하루 1만2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해당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조중동 등 지불 능력이 있고 기득권을 가진 매체 기자들에게는 공짜 주차를, 상대적으로 지불 능력이 약한 일부 인터넷 매체 기자들에게는 돈을 내지 않으면 차를 댈 수 없도록 주차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은 강화하고 그렇지 않은 세력은 변방으로 내몰겠다는 것.
국회 정론관 출입 기자들이 쓰고 있는 한강 둔치 주차장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곳이다. 더욱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겐 각종 혜택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약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매기는 것이 국민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는지 국회사무처의 대답이 궁금해진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인 박계동 전 사무총장의 이러한 업무 처리 방식은 서민 호주터니 털어 재벌과 강남 부자들의 곳간을 채운다는 MB 통치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비판이 줄곧 제기됐다.
박계동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후배다. 그가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사무총장에 앉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통령의 영향 때문으로 보여진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젠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국회 출입기자 주차 문제를 반드시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김완영 국회사무총장비서실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당 업무를 파악한 뒤 바람직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