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상사로부터 사적인 심부름이나 부탁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불이익을 우려해 사적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1521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사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7.0%가 '직장상사로부터 사적인 부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가운데 96.4%가 이를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가 주로 시키는 일은 '은행·행정업무 등 사적인 일'이 40.4%로 가장 많았고, '물·커피 심부름'이 31.3%로 뒤를 이었다. '상사의 지인이 파는 물품구입이나 보험가입'은 9.5%, '돈 빌려주기' 5.9%, '가족이나 상사에게 핑계나 거짓말 대신 해주기' 5.4% 순이었다. 이밖에 '상사의 자녀 숙제해주기', '회식이나 출퇴근 시 운전기사 노릇' 등의 의견도 있었다.
사적 부탁을 들어주는 이유로는 47.0%가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나를 개인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서'(25.5%), '상사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16.3%), '상사와 개인적인 친분을 갖게 될 기회라고 생각해서'(6.0%) 순이었다.
사적 부탁을 들어준 후 결과로는 55.5%가 '부정적', 44.5%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부정적 결과로는 '상사가 당연한 듯 더 많은 부탁을 했다'(45.5%), '내 업무에 차질이 생겨 곤란했다'(7.7%), '상사에게 아부한다고 동료들에게 비난 받았다'(2.3%)는 답변이 있었다. 긍정적 결과로는 '상사와 개인적으로 친밀해졌다'(25.5%), '실수가 생겨도 봐주는 등 특혜가 생겼다'(10.6%), '상사의 총애와 신뢰를 받게 됐다'(8.4%)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상사의 부탁을 거절했다고 응답한 3.6%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6%는 '거절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