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 사상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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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 사상 최저치 기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2.07.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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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당시의 절반 수준... 강남 불패신화도 이젠 '옛말'

▲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2006년 지정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용인의 경우 2006년 당시 103%에서 58%로 6년 만에 반값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데일리중앙
법원경매 시장에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의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71%를 기록, 2006년 버블 세븐이 지정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버블 세븐이 지정될 당시인 2006년 7개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이 93.8%로 집계돼 올해와 비교해 무려 2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06년에는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곳이 송파, 분당, 평촌, 용인 4곳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는 낙찰가율이 80% 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낙찰가가 가장 높은 곳은 용인으로 103.8%로 집계됐다. 분당 역시 101.9%로 높았고 평촌 101.4%, 송파100.4%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됐다.

반면 가장 화려한 낙찰가를 기록했던 용인이 올해는 58.3%를 기록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분당 역시 75.8%로 6년 전과 비교할 때 26.1%포인트 떨어졌다. 송파도 23.5%포인트 떨어졌으며, 평촌은 22.3%포인트 하락해 6년 전에 감정가를 웃돌며 낙찰됐던 지역의 내림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강남, 서초의 불패 신화도 옛말. 올해는 70%대의 저조한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06년에 비해 11%~16%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의 증감폭이 가장 컸던 용인 수지구 상현동 전용면적 189㎡의 만현마을 두산위브 아파트는 2006년 4월 18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 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면적 같은 동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24일 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2번 유찰돼 최저가가 4억1600만원까지 떨어진 뒤 감정가 대비 65.5%인 4억2599만원에 낙찰됐다.

버블세븐 지정 이후 3억5500만원, 45%나 떨어졌는데 특히 대형평형이 많았던 용인지역에 이런 아파트들이 많다.
 
천당 밑에 분당으로 불렸던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삼호아파트 전용면적 132.72㎡은 2006년 12월 감정가 10억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91.1%인 9억1099만원에 낙찰됐다. 2012년 7월 같은 면적의 바로 옆동 아파트는 두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68.6%인 5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3억8200만원이나 떨어졌다.
 
불패 신화로 여겨졌던 강남3구 역시 마찬가지다.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31㎡은 2006년 5월 감정가 대비 102.8%인 11억3070만원에 낙찰됐지만 올해 3월에는 감정가 13억에서 3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6억6560만원까지 떨어진 뒤 8억3299만원(감정가 대비 64.1%)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버블세븐이 지정되던 2006년은 낙찰을 받고 한달 후 잔금을 낼 때는 이미 집값이 올라 있던 때라 경매물건이 나오는 족족 낙찰되기가 바빴지만 지금은 3번은 유찰이 돼야 응찰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 할뿐더러 낙찰가도 보수적으로 적어 예전의 절반 수준에서 낙찰 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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