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오염혈액 무더기 출고, 29명에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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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오염혈액 무더기 출고, 29명에 수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8.2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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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뒤늦게 역학조사... 2명은 수혈감염 아닌 것으로 판정

▲ 김용익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B형 간염 양성 혈액이 무더기 출고되어 모두 29명이 수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김용익 의원은 2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B형 간염을 검사할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NAT) 장비가 도입된 2011년 5월 이후 올 7월말까지 1년여 동안 NAT 도입 이전에 헌혈됐던 혈액 중 B형 간염 양성이 뒤늦게 확인된 혈액이 16건 출고돼 총 29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NAT란 혈액 내 바이러스에서 직접 핵산을 분리·증폭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최첨단 검사로 항체미형성 기간(잠복기)을 대폭 줄여 감염 여부를 더 빨리 확인할 수 있다.

참고적으로 NAT(핵산증폭검사) 잠복기 단축기간을 보면, 에이즈 22일→11일, B형 간염 59일→25일, C형 간염 82일→23일이다.
 
수혈받은 29명을 대상으로 정부 당국이 현재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수혈감염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27명은 조사가 진행 중으로 수혈로 인한 B형 간염 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새롭게 B형 간염 양성 혈액이 출고돼 수혈된 사례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B형 간염 NAT 도입 이전에는 효소면역검사로 B형 간염을 검사했는데 여기서 59일의 잠복기에 상관없이 음성이 나오면, 헌혈 및 수혈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B형 간염 NAT가 도입된 이후에는 B형 간염 양성이 나온 사람은 이전에 헌혈했던 혈액(보관검체)에 대해 NAT 검사를 다시 하게돼 여기서 새롭게 B형 간염 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성이었지만 59일의 잠복기 기간 중 음성 판정을 받았던 혈액이 확인되고 있다.
 
B형 간염 검사 NAT가 도입되기 전 우리나라는 에이즈(HIV)와 C형 간염(HCV)만 NAT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한마음혈액원과 대한적십자사는 각각 2011년 5월과 2012년 6월에 B형 간염(HBV)까지 검사할 수 있는 NAT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NAT 도입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늦은 편이다. 오스트리아와 일본은 1999년, 스페인(일부)은 2004~2006년, 폴란드 및 프랑스(일부)는 2005년, 포르투갈은 2006년, 슬로베니아는 2007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2005년 에이즈와 C형 간염 NAT 도입 당시부터 B형 간염 NAT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계속 미뤄지다 2011년 이후 한마음혈액원과 대한적십자사가 잇따라 도입했다.

김용익 의원은 "B형 간염 양성혈액을 수혈받은 국민이 실제 B형 간염에 감염됐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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