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 쪽은 지난 19일 출마선언에서 밝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회동을 위해 실무협의를 26일 제안했다.
안 후보의 조광희 비서실장은 이날 박 후보의 최경환 비서실장, 문 후보의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세 후보가 만나기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 쪽은 "추석 전 일정이 꽉 차 있어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추석 전 회동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비서실장은 "추석 전 일정 조정이 어려우니 추석 뒤 일정을 조정해 만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 후보가 한가위 전에 만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문재인 후보 쪽은 3자회동에 적극적이다.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문 후보의 입장.
문 후보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께 조광희 비서실장이 노영민 비서실
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3자회동을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했다"며 "노영민 비서실장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진 대변인은 "우리 쪽 문 후보도 추석 전 일정이 모두 꽉 차 있지만 일정을 조정해 만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박근혜 후보 쪽의 기피로 추석 전 회동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문-안' 2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회동에 한 후보
가 빠지고 두 후보만 만나서 협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후보 단일화 질문에도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단일화 분위기를 좀 더 숙성시키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