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노동과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는 복지국가'라는 주제로 대한상의 초청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심상정 후보는 의정활동 경험이 많고 매우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며 "후보와 상공인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이해를 넓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작은 기업에서 기술 개발해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그 다음에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자원을 집중 배분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재벌 대기업의 문제로 크게 세 가지를 짚었다.
먼저 재벌 대기업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발전했지만 정부와 국민의 성원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삼성은)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성실하게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으로 재벌 주도 경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재벌이 지난 수십년간 독재정권의 지원으로 격렬한 성장을 했지만 그림자가 너무 넓고 짙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한국 경제는 현재의 수출 주도, 재벌 주도, 자산 주도, 미국 중심, 토목경제 등 한국 경제의 다섯 가지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자산에서 소득 중심으로, 토건에서 생태로, 미국 중심에서 동아시아 중심으로의 대전환을 역설했다.
심 후보는 끝으로 "진보 정당이 강해져야 경제 민주화가 가능하고, 경제 민주화가 곧 정치 개혁"이라며 진보정당 후보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