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어업협상 결렬... '명태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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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어업협상 결렬... '명태대란' 오나?
  • 김찬용 기자
  • 승인 2012.1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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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간의 어업협상이 결렬됐다.

명태·대구 등에 대한 러시아 수역 조업이 차단돼 생선값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한·러 수산당국은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모스크바 수산청사에서 벌인 1차 협상이 결렬된 뒤 19일부터 이틀 동안 2차 협상 재개했지만 끝내 의견이 엇갈렸다.

러시아산 불법 조업 게의 한국 반입 차단을 둘러싼 양측간 대립이 원인이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 앞서 오호츠크 공해 조업, 명태·꽁치 조업수역 확대, 조업선박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퇴역 절차, 오징어 조업선 선도선박 운용, 극동지역 수산투자 등에 대해 사전 합의를 거쳤다.

하지만 불법 조업 게의 한국 반입 차단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해 우리 어선이 내년 러시아 EEZ에서 조업할 수 있는 쿼터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후속회의를 다시 개최, 쿼터 논의를 재개키로 했다.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자국산 게를 우리 측이 수입할 때 하역 전단계부터 '러시아 정부에서 발급한 원산지증명서'를 확인한 후 입항·하역 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우리측은 증명서 미비로 하역을 거부하는 것은 국내 제도상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명태 가격 인상 우려와 관련 "현재 국내 명태 재고량은 평년보다 4만t 많은 11만t 수준"이라며 "이번 협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평년 수준인 마리당 2천원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업 쿼터 합의가 지체되더라도 명태와 대구의 조업시기가 5월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업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않을 것"이라며 "한·러 어업협상 결렬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돼 명태 가격이 상승할 경우, 러시아 합작물량의 국내 반입을 확대해 수급과 가격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정부는 후속회의에서 명태 등 우리 어선의 내년 조업쿼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국내에서 시행 중인 원산지 증명제도와 함께 불법으로 어획된 러시아산 게의 국내 수입 차단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히고, 러시아를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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