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대전에서 3차 공동유세... 5000명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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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대전에서 3차 공동유세... 5000명 '열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2.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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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새정치·격차해소 위해 문 후보 지지 확인... 문 "안보무능,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 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대전이 문재인-안철수에 열광했다.

13일 대전 중구 대흥동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문재인-안철수 후보 공동유세에 최대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문재인" "안철수"를 외쳤다.

이날 오후 1시34분 으능정이 문화거리 폭 10미터 길리 100미터 거리를 가득 메운 수천명의 구름 인파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함성을 지르고 후보 연호를 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현장음이 주변 500미터까지 울릴 정도였다.

3000~5000명, 평일 낮임에도 수천명이 모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문재인 캠프 김진욱 부대변인이 말했다.

약 5분 간 출렁이는 인파 속을 헤치며 연단 위에 오른 두 후보는 나란히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8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소리통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힘껏 전달했다.
 
안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특히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소중한 마음이 여기에 모였다"며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 지지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다시 설명했다.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 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안 전 후보는 이어 자신이 선거(정치)에 나서게 된 이유도 밝혔다. 새 정치와 격하 해소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한다"며 "손에 쥔 것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격차 빈부격차가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격차 해소에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지금은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저는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말해 자신이 꿈꾸는 새 정치를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새 정치와 격차 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라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지 않겠다. 그런 분 계시면 꼭 찾아가서 투표 부탁드린다고 전해달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그를 따르고 지지했던 2,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 대선을 엿새 앞둔 13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3차 합동유세(아름다운 동행)을 펼친 문재인-안철수 (전)후보가 수천명의 열광적인 지지들 앞에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어 문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화답했다. 먼저 유세장을 찾아준 수천명의 대전시민과 또 지지 발언을 해준 안철수 전 후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하면 그래서 민주통합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국민연대 모두 함께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지 않겠나"며 "정권교체, 새 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 분 간 두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은 뒤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전 총력유세가 펼쳐졌다.

수천명의 "대통령" "문재인" 연호 속에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감사하고 감사하다"며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감격했다.

문 후보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여기에 다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에 이어 "민심이 확 달라지고 있다"며 막판 뒤집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늘 대전에 오는 길에 이곳에서도 뒤집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역전극의 개막을 알렸다.

실제 전날 밤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붙었거나 일부에서는 역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상승세는 꺾인 반면 문 후보의 추격전은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가 눈 앞에 다가왔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지지자들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가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정권 넘겨주는 게 정권교체냐"고 묻고, 청중들이 "아니오"라고 하자 "그렇다면 국민이 심판하고 갈아치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문재인" "대통령" 연호 소리가 문화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명박 정권의 안보 무능에 대해서도 "부끄러운줄 알아야 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전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언급하며 "로켓 크기가 건물 2,30층이라고 한다. 요즘은 인공위성 내려다 보면 담뱃갑 크기도 식별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발사 전날까지 분리 해체라고 말했다. 얼마나 안보 무능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정권이 되려 민주당보고 민주세력 보고 저 문재인보고 안보가 불안하다 그랬다는 것 아닌가. 보통 국민들 안보의식 투철하다. 저도 보통 국민들처러럼 당당하게 군대 갔다왔고 안보의식 투철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신체조건 되는데도 군대 안간사람 누구인가, 특권층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을 '군 미필 정권'에 빗대며 "소총 손에 한번 잡지 못해 보온병 포탄 구분 못하며 무슨 안보냐, 저 문재인보고 안보 말할 수 있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속에 국민들과 늘 함께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그런 문재인의 정부 위대한 대전시민들이 만들어달라. 대통령에 당선돼서 꼭 다시 찾아 뵙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전북대 앞에서 열리는 전주 집중유세를 위해 전주로 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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