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회전... 박근혜-문재인, 서울 도심에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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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회전... 박근혜-문재인, 서울 도심에서 재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2.1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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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코엑스 앞 광장과 광화문에 집결... "박근혜" 대통령" - "문재인" "정권교체"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을 나흘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에서 세대결을 벌이며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대선 마지막 주말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정면 격돌했다. 이날 두 후보의 서울 도심 유세에는 수만명이 몰렸다.

두 후보는 각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광장에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준비된 여서 대통령" "진짜 정권교체"를 역설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박-문 두 후보는 이날 최대 표밭인 서울에서 대대적인 세몰이를 통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는 5만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몰려 이번 대선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4일 최대 격전지 부산에서 1차 격돌했다. 서울에서는 일주일 만에 다시 맞붙은 것이다. 서울 합동유세를 박 후보는 '대한민국 으라차차!', 문 후보는 '앵콜 광화문 대첩'으로 이름붙여 상대를 향해 전면전을 펼쳤다.

대선 마지막 주말인 이날 서울 집중유세가 대권으로 가는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두 후보는 저마다 마지막 화력을 쏟아부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삼성동 무역센터(코엑스) 앞 광장에서 대규모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다양한 문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유세는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인 2.30대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부동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선거 막판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 댓글 및 불법 선거사무실 운영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야당의 흑색선전으로 규정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지지층 결집과 이탈표를 막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박 후보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청산해내지 못하면대한민국의 정치는 또 다시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선거 때마다 악성 종기처럼 다시 번져 나오는 이런 괴질을단호히 잘라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땅에 다시는 음습한 정치공작과 허위비방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이를 단호히 분쇄해나갈 것"이라며 "무지한 비방과 네거티브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끝까지 밝혀서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입으로는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사고에 묶여 있는 세력은결코 나라를 책임지고 국민을 책임질 수 없다"고 문 후보룰 겨냥한 뒤 "저는 앞으로 남은 4일,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는 새정치를 위해묵묵히 바른 길을 걸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일대는 순식간에 함성과 연호 소리에 뒤덮이며 장관을 이뤘다.

"대선승리, 우리의 것입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쪽도 오후 3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자에서 사전 행사를 진행하며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사전행사 사회를 맡은 유정아 KBS 전 아나운서는 노란색 바람개비는 "투표참여의 바람, 정권교체의 바람, 새정치의 바람, 대선승리의 바람"이라며 군중심리를 자극했다.

유세현장에는 국민연대 등 수백개의 깃발이 하늘에 나부꼈고 수만의 지지자들이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 연호 소리도 드높았다. 구름 인파에 뒤덮여 무대가 보이지 않았지만 너도나도 한 목소리로 "정권교체"를 외치며 승리를 합창했다.
 
오후 5시17분 문 후보가 무대에 등장하자 광장은 함성과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는 수만명의 연호 소리로 절정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노란색 바람개비를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 "정권교체"를 끝없이 외쳤다. 

문 후보는 "제가 태어나서 아마도 제일 많은 사람 앞에 선 것 같다"며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것에 감격해 했다.

그는 "여러분, 염려말라, 제가 이기고 있다.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막판 역전승을 거듭 자신했다

문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부가 되겟다고 약속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 시대 완전히 끝내겠다고 했다.

후보의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수만의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외치며 뜨겁게 반응했다.

문 후보는 "재벌 대기업과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가 아닌 중산층과 서민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속에서 함께 소통하는 서민 정부가 되겠다. 그런 정부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승리, 우리의 것입니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주말 집중유세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를 들으며 감격스런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수만명의 지지자들은 오후 5시39분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 "정권교체"를 외치며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으로 가수 이은미씨와 문 후보와 함께 수만명이 애국가를 감동적으로 합창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안철수" "문재인" "우리가 이겼다"를 함께 외치며 승리를 합창했다.

▲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서울 집중유세 막자비에 '미래의 대통령'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깜짝 등장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안 전 후보는 "제가 왜 이 자리에 나왔는지 아시죠?,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다들 아시죠?"라고 물렀고, 수만명의 청중들이 "예"라고 답하자 "그러면 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문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안 전 후보가 이날 문 후보 광화문 유세에 나온 것은 안 전 후보의 트위트 글을 근거로 문재인 후보 지지에서 이탈한 게 아니냐는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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