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응원해준 국민을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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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응원해준 국민을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나요"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1.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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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선수 생활 마감하고 제2 인생 설계... 재단 활동 및 학업에 전념

"지난 선수 생활중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아름다운 은퇴를 하였습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5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한 한국 역도의 살아있는 역사 장미란(고양시청·29) 선수가 자신을 그동안 성원해주고 지지해준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로즈란' 장미란 선수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청 내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선언했다.

장 선수는 자신이 그동안 이룩한 빛나는 성적에 대해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안팎으로 보살핀 가족들이 있었고 고양시청과 대한역도연맹이라는 울타리, 장미란 체육관을 지어준 고양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속해 있는 다른 선수들이 나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
게 된다면 얼마든지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역도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장 선수는 특히 런던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런던 올림픽에서 장 선수는 연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역도 영웅의 쓸쓸한 퇴장에 우리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감정이 복받쳐서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것이다.

장 선수는 11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미니인터뷰에서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어제는 많이 울더라'고 하자 "저도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눈물을 흘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갔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 너무 사연 있는 여자처럼 많이 울어서 나중에 모니터 하기가 저도 부끄러웠다"고 수줍어 했다.

장 선수가 은퇴 기자회견을 한 고양시청 체육관은 입단식도 하고 또 성적이 좋으면 환영행사도 했던, 그야말로 장미란 선수에겐 애환이 담긴 곳이다.

방송 도중 한 청취자는 '장미란 선수 생각하면 왜 눈물이 핑 돌까요'라는 문자를 올렸고, 이에 손석희 교수는 "아마 많은 분들이,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다"고 공감했다.

장 선수는 "아무래도 런던 올림픽 때문에 더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사실 런던 올림픽만 보고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나는데 응원해주셨던 마음들이랑 그런 걸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성원해준 국민께 감사했다.

"지난 선수 생활중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아름다운 은퇴를 하였습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자신은 너무 행복한 선수였고, 후에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장미란 선수는 또다른 꿈을 위해 재단(스포츠 꿈나무를 위해 설립한 장미란재단) 활동과 학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용인대 박사 과정을 위해 공부를 계속하고 기회가 된다면 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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