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으로 생을 마감한 최강열 열사로 인해 뜨겁게 불이 지펴진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을 3일 앞두고 해결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말처럼 완벽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지금 이시각에도 노사는 협상을 하고 있지만, 죽음이후 긴 시간을 평안에 들지못한 최강열 열사의 뜨겁던 시신이 이제, 쉼을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은 매우 다행스럽다.
최강열 열사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절망이던 '158억 손해배상가압류'라는 꼭 쥐어진 열차표도, 이제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제 갈길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노조탄압'에 관한 합의는 난항을 겪고있다.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 공간에서 서로간에 이해관계 속에 각자의 고충을 토로하고 합의하는 과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고용과 노동은 상생이므로 서로간에 신뢰와 노력으로 나아가기위한 첫걸음인 건강한 노조, 그 노조의 의견을 경청하고 화합하는것이 결국 기업의 생명을 투명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사건이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한진중공업 노사가 교섭을 통해 유가족 보상과 손배 가압류, 휴업 복귀 등에 관한 합의를 이루어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농성을 푼 노동자들은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편안히 모실 수 있게 됐다. 향후 사측은 합의 사항 이행을 성실히 수행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한진중공업 정상화는 노동자의 생존권과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속에서만 이뤄질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말라"고 당부하며 "노사공생의 해법을 꾸준히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합의된 큰 사안들은 매우 다행스러우나, 근원적인 건강한 노사관계를 위한 문제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