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국내 원전사고... 실수라는 이름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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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국내 원전사고... 실수라는 이름의 공포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02.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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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본부 "24일 월성 4호 원전사고... 냉각수 누출, 인명피해 없었다"

▲ 원자력 안전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2012년 10월 월성 1호기의 발전기 정지사고, 지난 24일 발생한 월성 4호기의 냉각수 누출 등 실수라 하기에 위험부담이 큰 원자력 사고에 관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하다. ⓒ 데일리중앙
보이지 않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는 원자력의 안전에 또 다시 적색경보가 울렸다.

지난 24일 오후 12시 45분 즈음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전 4호기(용량:70만KW)의 냉각수가143kg 누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26일 "월성 4호기의 계획예방 정비작업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정비중 냉각수가 원자로 건물 내부에 누출됐다"며 "증기발생기 내부의 일부 잔여압력을 확인못한 채 증기발생기 세정을 위해 작업장 출입구를 개방한것이 화근이었다"라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본부는 "사고 다음날인 25일 누출된 냉각수 143kg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작업중이던 11명의 현장직원들은 모두 대피했고, 방사성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수로 치부하기에 원자력은 유용하면서도 너무나 위험한 존재이다. 또 국내 원전사고가 실수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

계속 반복되는 것은 실수가 아닌 습관이다. 원자력이 습관적 사고가 일어나도 무방한 존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월성원전의 위험경보는 작년 10월에도 울렸었다. 원전 운전원의 실수로 발전이 정지된 것.

원자력은 잘 쓰면 인간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만, 한 순간, 인간의 삶을 폐허로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참혹함을 통해 잘 알고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등급 최고등급인 7등급의 20세기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구 소련의 핵연료봉 재처리를 담당했던 체르노빌 원전의 당시 폭발규모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400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이어졌다.

이후 체르노빌은 사람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땅, 방사성 누출로 인해 변종된 생물이 , 괴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상한 땅이 되었다.

어떤이는  "체르노빌이 다시 사람의 땅이 되기 위해 약  90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지만, 다행히도  24년만에 동식물의 서식지로 변화, 일부 구역은 보호복을 착용하고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가까운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은 국내와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은 일본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앞바다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발전소가 침수되며 시작됐다.

이후 전원과 냉각 시스템이 파손되고 핵연료 융용과 수소 폭발이라는 연쇄재난으로 이어지며 다량의 방사성 물질 누출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 공포와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아직도 그땅은 완벽한 생명을 회복하지 못한채, 일본 전역과 우리나라에까지 방사성 누출 이라는  보이지 않는 재앙을 퍼뜨리고 있다.

이 사건으로 독일정부는 2012년 순차적 원전 폐쇄를 국민앞에 약속했다.

독일은 2022년까지 독일내의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대체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며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독일은 재생가능 에너지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화석연료와 핵에너지를 기본분량만큼 사용하되 결국, 재생가능 에너지의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의 안전성에 관한 감사를  매우 철저한 조사와  질의로 진행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만 무사통과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으로 대처하기에, 이 문제는 너무도 심각하고위험한 것임을 월성 4호기의 냉각수 누출 사건은 우리를 향해 거듭 경고하고 있다.

더구나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기림사, 감은사지 삼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숨쉬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원전사고는 국민의 행복과 삶 전체를 앗아가는 만큼, 사고이후고칠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다. 폐허만이 엄습한다.

반복되는 원전사고 그 경고를 진지하고 발전적인 태도로 대응해야할 시점이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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