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성추행' 윤창중 검찰에 형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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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성추행' 윤창중 검찰에 형사 고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5.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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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인단 운동 대대적으로 전개... 대통령 사과 및 관련자 엄중 처벌 촉구

"우리 여성들은 대국민 거짓증언, 직무유기, 그리고 국가 명예훼손을 법적으로 검토하여 한국 법정에서도 윤창중 씨가 처벌을 받을 수 있게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
"우리 여성들은 대국민 거짓증언, 직무유기, 그리고 국가 명예훼손을 법적으로 검토하여 한국 법정에서도 윤창중 씨가 처벌을 받을 수 있게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

전국여성연대와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 등 여성계는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주미 대사관 인턴을 성추행해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는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성폭력을 '꼭 뿌리 뽑아야 할 4대악'의 하나로 의지를 표명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성범죄자 윤창중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윤창중 성추행 사건은 애초에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극이 낳은 예정된 대참변"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국민 직접 사과를 통해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모든 의혹을 진상규명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한층 엄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부 문 닫는 게 목표'라고 하더니 진짜로 폐업 중인가 싶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조윤선 장관은 더 이상 여성가족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그렇게 자신이 없다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에 참석한 이화여대 봉우리 총학생회장도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막장'에 빗대며 강도 높게 규탄했다.

봉우리 총학생회장은 "윤창중 성범죄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이보다 더한 막장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갈수록 더 화가 나고 경악스럽다"고 분개했다.

그는 "윤창중은 진심스런 사과는 커녕 뻔뻔하게 변명과 막말로 피해자에게 더한 상처를 주고 있다"며 "여성을 대상화하고 노리개로 생각하는 윤창중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여성들은 계속되는 정치인들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에 지쳤다. 이번에도 대충 사과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여성연대과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는 여성의 이름으로 윤창중과 관련자를 형사 고발하는 여성 고발인단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이날 선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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