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도 '을의 반격'... 경차 제치고 중형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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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도 '을의 반격'... 경차 제치고 중형 잘나가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3.05.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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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카피알
ⓒ 데일리중앙
갑을 논쟁이 한창인 요즘 '갑의 횡포' '을의 반격'을 키워드로 다양한 사건들이 이슈를 낳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서도 '을의 반격'이 시작됐다.

17일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의 전통적인 '갑 중고차'인 경차를 제치고, 중형·준중형 중고차가 중고차 거래순위 10위권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이 최대 덕목인 중고차 시장은 그간 마티즈, 올뉴모닝 등의 경차가 '갑'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왔다.

특히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는 '경차 천하'라는 말이 돌 정도로 경차 거래가 상승세를 보였다. 경차급 중고차가 거래율은 물론 잔존가치도 높게 유지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전세가 역전됐다. 카피알에 따르면, 중고차 종합 거래순위 10위권 내에 경차는 뉴모닝의 단일 모델만 랭크된 반면, 아반떼HD, YF 쏘나타 등 중형·준중형 중고차는 다수 모델이 랭크됐다.

특히 아반떼HD 중고차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온 그랜저TG 중고자동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YF 쏘나타 중고차는 5위, 아반떼MD 중고차는 8위, NF 쏘나타 중고차는 7위, SM5 중고차는 9위에 각각 랭크됐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신차업계의 가격 프로모션 영향으로 중형·준중형 중고차도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아반떼HD 중고차는 700만~1200만원선의 경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다양한 등급의 차량 선택이 가능하고, NF 쏘나타 중고차도 후속 모델 출시로 추가 감가가 이뤄져, 경차 못지않은 경제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2,30대 직장인들이 생애 첫차로 경차 대신 준중형급 이상의 중고차를 선택하는 추세도 변수로 작용했다. 과거 '생애 첫차는 곧 경차'라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차량용도 및 라이프스타일, 개성에 따라 다양한 차급의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엔트리카로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으며, 준중형급 이상의 자동차를 좀 더 저렴하게 중고차로 구입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카피알 관계자는 "중형·준중형 중고차는 모델에 따라 연비, 차량 가격,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만족하면서도 매물량이 풍부해 구입 시 선택의 폭이 넓다"며 "중형·준중형 중고차의 인기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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