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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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주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7.29 18: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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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중진·권력 실세들 모두 한 자리... 정몽준 최고위원 다음 행보는?

▲ 한나라당 정몽준(오른쪽)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일주일 만에 참석해 최고위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30일 열리는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당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과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고중진연석회의 부활은 화합과 소통을 강조해 온 박희태 대표의 사실상의 첫 정치적 행보로 평가된다. 각 계파를 초월해 당내 중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게 될 연석회의는 매주 수요일 열릴 예정이다.

연석회의에는 전현직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을 포함해 권력 서열 30위 이내의 당내 실세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여 그 역할과 위상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친이계가 다수인 최고위원회의와 달리 연석회의는 친박계 인사가 다수 포함돼 당내 역학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다.

최고위원회의 위상 강화를 역설하며 최근 일주일 간 정치 파업을 벌였던 정몽준 최고위원의 심기가 연석회의 부활로 불편하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회의가 최소한의 기능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니 언론에서 봉숭아학당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박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정면 겨냥했다.

▲ 한나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부활됨에 따라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간의 신경전도 점점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의 불만은 연석회의 부활로 최고위를 통해 발언권을 키워나가던 대권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헌 당규상 최고위가 당내 최고의결기구로 되어 있지만 연석회의가 출범하면 최고위는 형식상 의결기구로 위상이 낮춰질 공산이 큰 것이 현실이다. 이럴 경우 당내 세력이 없는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당내 한 중진 인사는 "최고중진연석회의 가동으로 친박계가 세력을 얻게 되면 이쪽 저쪽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정몽준 최고위원의 당내 위상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명진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박희태 대표최고위원의 화두는 화합과 소통"이라며 "화합을 위한 행보로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출범하는 것"이라고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차 대변인은 또 "당직 인선 관련 탕평인사도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소통을 위한 행보로는 청와대와의 주례회동을 갖는다. 대통령 휴가가 끝나자마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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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자 2008-07-29 20:23:59
좋긴 좋나 보네.
연석회의가 자기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네.
박희태가 그런 호락호락한 인간이 아닐텐데. 무슨 정치적 계산이 잇겠지.
그냥 박근혜를 위해 틀을 만들어주지는 않았을텐데. 속ㄷ뜻을 알아야지.

대권가도 2008-07-29 20:18:35
정몽준을 제거하기 위한 권력 암투인가.
어째 정몽준이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 같다. 꿔다 놓은 보리자루신세 마냥
처량하구나. 왜 거기 들어갔냐고. 들어가 니가 바보지. 그냥 평생 축구협회장이나 하면서
무소속 으로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