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있다.
캄보디아 씨엠 립(Siem Reap). 앙코르 와트(Angkor Wat) 남쪽 해발 67m의 프놈 바켕 언덕. 2013년 12월 31일 오후 5시23분(한국시간 31일 오후 7시23분).
해가 지기 시작했고 하늘은 저녁 노을에 몸을 내맡긴 채 금세 붉게 타들어 갔다. 붉은 피를 토하듯 왕코르 와트의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30분 간 이어진 장엄한 일몰의 장관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질녘 이날 프놈 바켕 언덕에는 올해의 마지막 해넘이를 감상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리비아, 호주,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몰렸다.
긴 여운 때문인지 사람들은 땅거미가 진 뒤에도 한참을 바켕 사원을 떠나지 않았다.
아듀(adieu)~ 2013!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