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 테러범 잡고 보니16살 소녀... 1m 칼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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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쿤밍 테러범 잡고 보니16살 소녀... 1m 칼 휘둘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3.0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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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쿤밍기차역 테러 현장에서 체포된 여성 테러범이 범행에 대해 스스로 털어놨다.

이번 사건의 배후 등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國廣播網)에 의하면 친광룽 중국 윈남성 서기는 4일 "현장을 빠져나갔던 3명의 테러용의자가 베트남 국경지대인 훙허현에서 체포됐고, 당일 현장에서 붙잡혔던 여성 용의자도 정신을 차린 후 모든 죄를 인정하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친 서기는 "애초부터 성전(지하드)에 참여하고 싶어 했던 남자 6명, 여자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테러범들이 윈난과 광둥 등을 통해 해외로 떠나려다 좌절되자 쿤밍 기차역에서 테러를 저지르게 됐다"고 알렸다.

천 서기는 "이들이 해외로 도피하지 못할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쿤밍기차역 혹은 버스터미널에서 성전을 일으키기로 합의하고, 1일 저녁 쿤밍기차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인명을 살상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용의자들이 신장위구르에서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윈난으로 도피한 위구르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훙허현 등 중국 국경지대를 넘어 라오스로 가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1명의 여성 테러범과 관련해 일부 중국 언론은 16~17세가량의 위구르 소녀라는 내용을 알렸다

홍콩에서 발간되는 동방일보는 4일 "테러범 가운데 위구르족 소녀가 포함됐다며, 그녀가 현장에서 양 손에 칼을 쥔 채 사람들을 살해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에 테러범이라고 돌고 있는 한 앳된 얼굴의 사진이 체포된 위구르족 소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방일보는 "여성 테러범의 출현은 신장 분리 독립 세력 구성원이 다원화 됐다는 의미"라며 "테러조직이 여성을 테러모의에 이용해 단독 혹은 집단적으로 범죄를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 보안 당국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장에서 반테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집단에 더 이상 성별의 구별이 없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들이 반인류적인 테러를 일으킨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구르, 체첸의 여성 테러범들은 가족 내 남성의 영향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며 "남성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기 때문에 스스로 독립적인 사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신장의 난쟝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의 경우 결혼 한지 5일밖에 되지 않은 신부가 신랑 명령에 따라 폭탄을 메고 테러를 저질렀다"며 "그들은 결혼하기 전에 전혀 교류가 없었는데도 남편의 한 마디 명령에 바로 복종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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