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용역,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임금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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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용역,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임금 차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5.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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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16명은 124%, 민노총 52명은 87% 지급... kr산업 "민노총 주장 긍정 검토 "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인천공항 토목시설유지관리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심각하게 착취, 차별하고 있다며 오는 9일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인천공항에서 2013년 11월 1일부터 토목시설유지관리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kr산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심각하게 착취,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보도자료를 내어 "kr산업은 이번 용역을 시작하면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교섭권이 없다는 핑계로 원청인 인천공항공사가 책정한 급수별 인건비를 착취했다"며 이 업체를 노동 차별 착취업체로 규탄했다.

특히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와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간 임금(인건비) 차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kr산업 본사 소속의 한국노총 조합원 16명은 인천공항공사 책정 인건비 대비 평균 124%를 지급하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2명은 87%를 지급해 왔다.

노조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3~2014년 전직원 임금검증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정규직 1급인 오아무개 소장은 인천공사 책정 인건비 394만6156원보다 183만7054원 많은 578만3210원의 월급을 지급받고 있다.

또 한국노총 소속 2급(고급) 정규직은 공사 책정 343만8051원보다 많게는 222만8719원에서 적게는 144만7139원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총 소속 비정규직(계약직) 노동자의 경우도 공사 책정 인건비의 84%에서 158%까지 평균 123.58%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노총 노동자의 경우 급수도 대체로 7급 등 낮은데다 지급률(실지급액/공사책정 인건비) 역시 평균 87.85%로 한국노총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지역지부 신철 정책기획국장은 "결국 용역업체 변경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인상 책정한 인건비를 kr산업 본사 소속 한국노총 조합원과 용역업체 관리자들에게 몰아주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용역업체의 부당한 차별을 알려나가기 위해 오는 9일 오후 인천공항여객터미널 3층 8번게이트에서 kr산업의 착취, 차별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kr산업 쪽은 과잉 반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kr산업 인천공항 현장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재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 진행 중"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느냐'고 묻자 "좀 더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개별 용역업체의 노무 관리 및 임금 문제에 대해 개입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공항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공사는 kr산업과 용역계약을 할 때 인건비가 100%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도록 하고 그렇게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개별 노동자에게 얼마의 인건비를 지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개입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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