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대통령 눈물은 쇼?" 청와대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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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대통령 눈물은 쇼?" 청와대에 총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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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인사참사 맹비난... "남 탓만 하는 대통령을 누가 따르겠나"

▲ 새정치연합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총리 후보 낙마 등 인사 실패를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이 당 공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집중 거론하며 청와대에 총공세를 펼쳤다.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총리 후보 낙마와 정홍원 총리 유임 등 헌정 사상 초유의 인사 참사가 공격의 소재가 됐다.

2일 오전 9시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 회의실. 김한길 대표는 방망이를 세 번 두드리며 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곧바로 청와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지방선거 직전에 온 국민 앞에서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들과 함께 저까지도 '이번에는 정말 변하시려나보다' 기대하기도 했지만 저도 틀렸고, 국민들도 틀렸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더 심화됐고,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인사 참사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 여론과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 직전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대통령의 눈물'은 무엇이었고,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국가개조'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당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이대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거론하며 남 탓만 하는 대통령를 어떻게 믿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국민들 앞이 아니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부하들 모아놓고 설명하는 것도 잘못됐지만, 제대로 된 총리 한 명조차 찾지 못하는 청와대의 무능함을 자성하는 모습부터 보이는 게 우선이었다"고 질타했다.

또 "인사청문회 제도의 문제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온 세상이 알고 있다.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고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집하면 정상적인 정국 운영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남 탓만 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따르겠냐"면서 "지금이라도 자세를 바로잡고 새 출발 하시기를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충고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비밀을 풀어줄 4.16 사건 당일 '해경-청와대 핫라인 대화록'을 언급하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녹취록을 보면 정부가 사고발생 초기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얼마나 우왕좌왕 했는지 알 수 있다"며 "청와대가 상황을 컨트롤하고 승객을 어떻게 구조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구조 지시를 내리기는커녕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에만 관심을 집중해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4월 16일 당일 해양경찰청 상황실 전화 녹취록(청와대 등 10개 회선)을 거론하며 "국가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느냐"고 개탄했다.

우 최고위원은 "오늘 우리는 4월 16일 국민을 저버린 국가의 민낯을 또 한 번 봤다"며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진상을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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