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구인장 발부돼도 검찰 소환 응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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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구인장 발부돼도 검찰 소환 응하지 않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31 11: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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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당사서 사실상 농성... 야3당, 검찰의 표적 수사에 공동 대응하기로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31일 영장실질심사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정말 자신 있으면 기소하라"며 자신의 무죄를 자신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검찰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31일 "검찰의 영장 청구에 따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인장이 발부되더라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같이 정리해 밝히고 사실상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정식 절차를 다 거친 20년 지기 친구와의 채무와 유학생활 유학비 지원에서 시작된 개인적 지원 등 이 두가지는 정식 절차를 다 거쳤는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정치자금법으로 옭아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사자에 대한 직접조사도 없이 돈 빌려준 친구까지 죄인으로 만들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는 야당의 최고위원까지 구속 수사하려고 하느냐"며 "검찰이 정말 자신있다면 나를 기소하라"고 자신의 무죄를 자신했다.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결정과 관련해서는 "야권에 대한 총체적이고 편파적인 기획 사정과 불구속 수사 원칙을 위배하고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구속영장청구 남발, 이 두가지에 쇄기를 박고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구인장 청구 등 소환 압박을 계속할 경우에 대해서도 "불출석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부당한 검찰권 집행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김민석 최고위원 등 야당 지도부에 대한 검찰 수사를 표적 사정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민주당)
김 최고위원은 "검찰의 최근 수사 행태와 이번 영장 청구, 이것이 야당에 대한 총체적이고 편파적인 수사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은 거창하게 언론 플레이하고 구속 수사 통해 야당을 흡집내려는 작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 대표도 앞서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검찰이 야당에 대해 표적 사정을 벌이고 있다며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민석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하면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어서 표적 수사 논란은 더욱 가열될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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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랭이 2008-10-31 13:12:43
이방호-강기갑, 이재오-문국현, 홍준표-김민석, 여당의 실세들과 맞짱 떴던 야당 인사들 전부 검찰 수사받고 있다

이상한 2008-10-31 15:08:44
권력의 개가 되면 안되지, 야당도 부당한 검찰권 행사에 응해서는 안된다,

권모술수 2008-10-31 19:03:17
김민석만 잡아넣으면 된다는건가 먼가.
그냥 본때기로 김민석을 구속하겠다는 의도인지 뭔지.
왜 야당 위원을 잡아넣지 못해 저렇게 안달인지 모르겠군.
정치인은 친구한테 빌린 돈도 문제가 되는 모양이군.
이 정부에서는 뭐가 뭔지 도대체 헷갈리는 거뿐이다.
경제도 그렇고.

해모수 2008-10-31 21:52:34
김민석이 크게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만
떳떳하면 검찰에 출두해서 결백을 보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굳이 당사에서 농성하면서 고생하지 말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고
검찰 소환 요구에도 당당히 나서라. 그래서 무죄를 국민앞에 증명하라.
그럼 모두 박수를 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