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자필문서, 거울에 비추어야만 해독? 끝까지 신비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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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자필문서, 거울에 비추어야만 해독? 끝까지 신비로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7.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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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그가 직접 작성한 메모가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 작성한 A4 용지 31쪽 분량의 메모를 입수했다고 전했.

이 메모는 유 전 회장이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께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특이한 점은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독할 수 있도록 거꾸로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메모에서 ‘첫날은 신OO 선생 댁에 지내다가 짧지만 곤한 잠에 휴식을 취했었다’는 글이 있었다고
 
이어 ‘가녀리고 갸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거야’라는 부분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고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며 자신이 음모에 빠져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 같이 되었네’라면서 자신을 쫓는 검찰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도 써 눈길을 끌었다

검경은 22일 전남지방경찰청이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2.5㎞ 가량 떨어진 매실 밭에서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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