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대책위, 청도 삼평리에 대한 연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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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대책위, 청도 삼평리에 대한 연대 호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7.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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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kV 송전탑 공사현장서 연일 충돌... 16명 연행, 3명 응급 이송

"삼평리는 '보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합니다. 청도 삼평리를 제2의 밀양으로, 밀양을 휩쓸었던 끔찍한 국가폭력의 마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연일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경북 청도 삼평리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다.

이곳은 한국전력이 지난 21일 345kV 송전탑 공사를 시작했다. 한전과 경찰은 지난 24일 예정됐던 법원의 대체집행 심리를 코앞에 둔 21일 새벽 기습적으로 현장을 점거하고 그 과정에서 저항하는 할머니와 연대자들을 끌어냈다.

이 충돌 과정에서 주민과 활동가 1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 소식을 듣고 모여든 수녀와 연대 시민들, 그리고 주민(노인)들이 모여있는 농성 천막을 강제로 뜯어 부서뜨리고 수녀와 주민들을 강제로 밀쳐냈다.

28일 밀양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섭씨 35도가 넘어가는 폭염 속에서 80대 노인들과 연대자들은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고.

지금까지 16명이 연행됐고, 3명이 응급 이송, 3명이 다쳤다고 한다.

대책위는 "어제(27일) 새벽에도 경찰은 새벽부터 농성천막 바로 곁 논으로 포클레인을 앞장세우고 밀고 들어와 경찰 숙영지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고, 이에 울부짖는 할머니 세 분이 공사 현장 입구에 연좌해 30여분 동안 울분을 터뜨렸다"며 시민사회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 청도 삼평리의 충돌 상황은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국가인권위, 인권단체 활동가, 언론인,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관심과 연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에게는 지금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삼평리 어르신들을 위로해 주시고, 그들과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삼평리는 '보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합니다. 청도 삼평리를 제2의 밀양으로, 밀양을 휩쓸었던 끔찍한 국가폭력의 마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삼평리 주민들은 지금 시민사회와 인권단체에 강력한 연대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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