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새정치, 혁신 제대로 못하면 만년 야당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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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새정치, 혁신 제대로 못하면 만년 야당 전락"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8.0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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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청산·새인물·새리더십' 역설... "혁신 실패하면 총·대선에서 희망 사라질 것"

▲ 김기식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7일 당 혁신과 관련해 계파 청산을 선차적 과제로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 김기식 국회의원은 당 쇄신 및 혁신의 선차적 과제로 계파 청산을 역설했다.

김기식 의원은 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이렇게 말하고 "혁신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면 새정치연합은 만년 야당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인 김 의원은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간사를 맡고 있다.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참여연대 사무국장으로 시민사회를 이끌었다.

김 의원은 특히 새정치연합이 이번에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에 실패할 경우 앞으로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서의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박영선 비대위원장에 제언했다.

그는 7.30재보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당의 지지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데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말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경우 개인적인 인물 경쟁력이 있었음에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개인적인 인물 경쟁력으로 승리했지만 당의 지지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대선이나 총선을 염두에 둔다면 현재 상태로는 새정치연합이 잘못하면 만년 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성찰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시절부터 새정치연합 혁신의 과제는 지난 총선 이전부터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선거로 인해 혁신이 지체돼 온 거라고.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그동안 지체돼왔던 혁신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추진해서 뭔가 수권정당으로서의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총선·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정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당의 모든 구성원이 책임감을 느끼고 지체돼온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당내 혁신의 1차적 과제로 계파 청산을 꼽았다.

김 의원은 "당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계파구조를 이번에 분명히 청산하고 당헌상에 있어서도 제도화함으로써 당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지속화하고 제도화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중심정치가 지속되는 한 당의 혁신이 불가능하고, 계파싸움만 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의 혁신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인물 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을 역설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계기로 새인물론, 세대교체론, 중진 2선후퇴론 등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김 의원은 "결국 국민들께선 사람의 변화가 이뤄져야만 변화를 했다고 느끼시게 되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 창당 이래로 당의 간판 역할을 해온 분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그 역할을 하는 모습이 지속되는 한 변화됐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새정치연합 박영선 혁신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공감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로 대변되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여전히 국민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계시고, 비록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긴 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국민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당의 정치개혁 과제로 국민께 약속한 전략공천 배제·국민참여경선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잘못 운영되면 정치신인의 등용문이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칙적으로 전략공천보다는 상향식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 전략공천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왜냐하면 상향식 공천만을 강조할 경우 오랫동안 지역을 관리해온 기존 정치인들의 벽을 신인들이 넘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변화를 이야기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기 때문에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신인들이 공천받을 수 있는 전략공천도 일부 둬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당 지도부에 의해서 완전히 좌지우지됨으로 인해 공천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만큼은 제도적으로 방지장치를 만들어서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원칙에 따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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