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집단폭행 사망'에 이어 또 다시 같은 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관심병사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서기호 국회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자살한 병사 106명 중 60명(57%)은 자살우려자(A급 관심병사)로 분류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기간 자살징후가 사전에 식별돼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A급 관심병사(2014년 6월 기준, 1만 7천명 추산) 중 실제 자살한 병사는 46명이었다.

자살 발생 장소로는 부대 안이 57건으로 전체의 53.8%에 달해 휴가 또는 외출로 혼자 행동할 때보다도 동료들의 관심과 간부들의 관리를 받는 중에 자살하는 사례가 더 많았다.

이로써 병영 안에서조차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와 지휘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기호 의원은 "자살에는 반드시 사전 징후가 있고 이를 파악하는 것이 자살예방의 시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28사단 관심병사들이 동반자살하기 2개월 전부터 동료에게 휴가를 나가 자살하겠다고 밝혔다는데 군 당국이 자살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제대로 관리만 했어도 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서기호 의원은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데도 자살징후를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 24시간 간부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영내에서 자살하는 병사들이 영외에서보다 많다"며 군의 무관심과 허술한 관리를 뿌리 뽑고 국방부 차원의 확실한 대책을 주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