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나눔터서 석면 검출... 여가부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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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나눔터서 석면 검출... 여가부 관리 '부실'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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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개선 지원비 '0원'... 민현주 "노출된 영유아 성인 이후 질병 가능성" 지적

▲ 국회 여가위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29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며 여가부의 안일한 관리 실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재개발지역의 공동육아나눔터 천장에서 석면이 검출돼 여성가족부의 안일한 관리 실태가 드러났다.

국회 여성위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29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동육아나눔터 일부시설의 천장 텍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공동육아나눔터의 기초적인 환경안전 수준을 알아보고자 수도권 지역의 나눔터 중 최근 보수를 하지 않은 5개소를 조사했다. 한국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5개 시설 중 1곳의 천장 텍스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폐로 들어가면 호흡기 질환이나 악성 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고 잠복기간이 길다. 따라서 체중 당 호흡량이 많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대단히 위험하며, 성인이 되었을 때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나눔터는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왔고(현재 재개발지역), 지난 5년 동안 7만 6000명 이상이 사용했다. 위해성은 5~7등급으로 낮은 편이지만 시설 전반적으로 석면이 검출됐고, 영유아가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간과할 수 없다.

문제점은 정부가 운영비 외에 시설개선비나 보수비용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시설운영담당인 여성가족부는 환경안전에 대해 권고만 할 뿐 관리는 하고 있지 않다.

현재 운영중인 80개소의 나눔터 중 60개소는 2012년 이전에 만들어진 곳이다. 2012년 이후 보수된 곳은 강남구, 강원도 동해시, 충북 제천시 3개소 뿐이다. 영리목적이 아닌 일종의 품앗이 시설이라 영유아 부모의 관심은 모여도 정부의 주목은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 의원은 "어느 부모가 석면이 검출되는 공간에서 아이를 돌보고 싶겠냐"며, "여성가족부는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상의해 안전진단 및 시설 개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대기업에서 지역별 사회공헌기금을 받아 나눔터의 시설개선 및 보수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부터 롯데,삼성생명,신세계 등 대기업에서 기금을 받아 지역별로 제공된 장소의 평소에 따라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시설에 관해서는 "재개발 지역에 포함돼있는데 올해 다른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리모데링을 한 곳에선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공동육아나눔터 석면조사 결과(자료=한국환경공단).
※ 위해성 평가: 공간별로 5~7등급으로 위해성 등급은 낮은 편임.
ⓒ 데일리중앙
평소 공동육아나눔터의 안전관리는 각 지자체에 지침사항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사고 안전에 집중한 나머지 환경안전까진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반적인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환경문제가 거론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노는 곳인만큼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로 신경써서 관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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