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감독관 휴대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 수능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수능 시험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게재한 수험생 A씨는 수능 안내문과 자신의 학생증을 근거 사진으로 제시했다
자신은 모 대학 휴학생이며 긴 휴학을 낸 후 올해 마지막으로 네 번째 수능시험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A씨는 교탁 바로 옆자리에 앉았고 3교시 영어 듣기 시험 도중 교탁 앞 감독관의 것으로 보이는 점퍼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진술이다.
A씨는 감독관이 휴대폰을 끄지 않은 채 점퍼를 둘둘 말아 교탁 아래에 넣었다
영어독해시간에 또다시 휴대폰 진동이 울리자 이번엔 자신의 책상까지 진동이 전해져 왔다며 "감독관은 당황한 채로 점퍼를 30초 이상 뒤적거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약 10분 뒤 20초, 그 후에도 몇 차례 진동이 울렸으며 영어시험 직후 감독관에게 항의했다고
하지만 해당 감독관은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 학생 가방에서 울린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A씨가 그 길로 고사본부에 가서 항의하자 본부 쪽은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학생들 가방에서 휴대폰을 찾으려고 했다
분명히 감독관이 점퍼 속에 휴대폰을 넣는 것을 본 A씨는 모든 시험이 끝난 후 다시 고사본부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계속되는 감독관의 부인에 해당 학교의 교감이 통신조회라도 해봐야겠다고 하자 해당 감독관은 그제야 자신의 휴대폰임을 시인했다
현장에서 웃으며 사과한 감독관은 이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씨는 분노감을 드러냈다.
A씨는 해당 감독관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1월 30일 오후 10시에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며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억울해서 살아갈 자신이 안 든다. 죽음으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