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현아와 대한항공의 추락
상태바
[칼럼] 조현아와 대한항공의 추락
  • 이벽익 기자
  • 승인 2014.12.16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리스트, 정치평론가)

▲ 국토교통부가 '땅콩 회항'의 당사자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에겐 운항정지 명령이 내려지거나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제재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른바 땅콩후진사건의 주인공인 대한항공의 조현아부사장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대로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뉴욕 발 인천 행 기내에서 땅콩 써비스를 받았고 1등석에 땅콩을 봉지채로 그냥 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스튜어디스와 승강이를 벌인 후에 책임자인 사무장에게 객실 써비스 메뉴얼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무장은 메뉴얼을 못 찾아 허둥대는 과정에서 조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무장은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렸고 다른 비행기로 귀국을 하였다.

이 사건은 기내에서 대한항공 소유주의 딸인 부사장이 기내에서 소란을 피웠고 소란의 당사자가 이륙을 하려는 비행기를 후진시켜서 사무장을 내리게 하고 비행기의 출발을 지연시킨 점이다. 비행기의 최고 책임자는 기장이다. 기장의 명령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을 승객으로 비행기를 탄 조 부사장이 기장의 권한을 무시하고 월권을 한 것이고 기장은 조부사장의 의지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비행기에서 일어났고 이로 인하여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대한항공의 위상이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재벌2세의 삐뚤어진 인생관을 볼 수 있었고 힘 있는 자의 횡포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공적으로는 항공법을 위반했고 사적으로는 업무방해와 독직, 폭행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조현아씨는 국토부의 조사를 받았고 검찰의 출두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법적 처벌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국민정서법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의 불매운동이 시작되었고 대한항공의 임직원들은 조 부사장으로 인하여 한동안 소속감과 자부심을 잃게 될 것이다. 민족의 날개라는 자긍심은 어느 때보다 추락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 조현아 부사장의 아버지로서 자식을 잘 못 가르친 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국익을 위해 애쓰고 있었음에도 이번 사건으로 못난 자식을 둔 아비가 되어 버렸다. 재벌 2세 3세들의 일탈행위는 심심찮게 들어온 바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 질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번 사건은 국민의 뇌리에 오래 동안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엎질러진 우유를 다시 그릇에 담을 수는 없겠으나 이번 사건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 정치평론가 이병익씨.
ⓒ 데일리중앙
기내의 소란이 일어났을 때 기장이 사무장을 내리게 할 것이 아니라 소란을 피운 조 부사장을 내리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 부사장의 저항이 있었을 것으로 보지만 기장이 단호하게 조 부사장을 강제로 내리게 하고 출발시켰다면 기장은 경영진의 미움을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이 사건이 국내에 알려졌을 때 영웅적 리더십을 발휘한 기장으로 칭송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조현아 부사장이 검찰에 불려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의 헤프닝으로 기억되고 대한항공은 국민의 신뢰를 얻어 명성이 드높아 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1%의 가능성이 없는 필자의 상상일 뿐이었으리라. 조현아 부사장의 성정으로 보아 난동은 더 심해졌을 지도 모른다. 혹시 쫓겨 내렸다 치더라도 기장과 사무장이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아 부사장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했지만 조현아의 성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더 이상 대한항공의 임원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은 사기업이지만 공익을 수행하는 대한민국의 국적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영기업에서 한진그룹으로 넘어왔지만 민족의 날개라는 슬로건이 진하게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국민에 대해서 무한 봉사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기업이 안하무인으로 군림하려는 자세를 가진 회사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혁신을 기대한다.

이벽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