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가방 속 태양전지, 아프리카 아이들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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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 가방 속 태양전지, 아프리카 아이들의 희망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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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리퍼포스 스쿨백'... '업싸이클링'으로 진보

▲ 낮동안 폐비닐 속에서 충전된 전지는 저녁엔 책상을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 된다. (사진=기분좋은QX통신)
ⓒ 데일리중앙
낮 시간 동안 태양볕을 쬐면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있다.

태양열로 충전이 가능한 조명용 전지와 폐비닐 가방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은 폐비닐 가방 속에 전지를 넣고 걸어다니면서 낮엔 충전을 하고 저녁엔 밤길을 밝혀주는 전등으로 사용한다.

이런 멋진 생각을 고안해 낸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북부 러스텐버그시에 사는 21살 여대생 다토 가틀항예(Thato Kgatlhanye)다.

빈곤한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 제품은 새가치를 창출해내는 재활용품(업사이클링, UPcycling)의 좋은 예로 부각됐다.

다토는 이 폐비닐 전지가방에 '용도변경 학교가방(리퍼포스 스쿨백, Repurpose Schoolbags)'이란 이름을 달아줬다.

▲ '리퍼포스 스쿨백'을 만든 다토 가틀항예(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사진=기분좋은QX통신)
ⓒ 데일리중앙
이 가방의 제작과정은 먼저 수거한 비닐봉지를 세척하고 직물의 형태로 가공한 뒤, 재봉사의 손을 거쳐 튼튼한 가방으로 탄생한다.

가방의 투명한 주머니 속에 조명용 전지를 넣고 등하교를 하면 저절로 충전이 되는 아주 간단한 원리다.

현재 '리퍼포스 스쿨백'은 직원 8명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그동안 4000개가 넘는 가방을 만들어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다토는 지난 9월 아프리카의 젊은 사회적 기업가에게 주는 '2014년 안지샤 상'과 상금 1660만원을 받았다.

폐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생태적 가치를 지키는 리싸이클링(Recycling)을 넘어, 디자인과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업싸이클링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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