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에게 조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조현민 전무는 급히 사과했다.
조 전무는 31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다. 다 치기어린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그날 밤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면서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적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 17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며 이번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항공 조직문화의 잘못을 모든 임직원에게 떠넘기는 듯한 말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어 "이게 사실이면 조현아 부사장의 구속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거취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대한항공의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치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21세기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기업이자 국적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가족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양호 회장 일가는 총 퇴진해야 마땅하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눈물로 오늘의 대한항공이 있었는데도 대한항공을 개인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