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갑'질 논란... "노예계약도 이러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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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갑'질 논란... "노예계약도 이러지는 않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1.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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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단 향해 비판 여론 빗발... 노동당 "선수는 노예가 아니다" 사과 요구

▲ 지난해 2군 리그에서 1군 리그로 합류한 프로야구 KT위즈 구단이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갑'질 논란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프로야구 KT위즈 구단의 선수들에 대한 '갑'질이 논란을 빚고 있다. KT는 인터넷 연결 기사 등 통신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로도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을'들을 깔보고 있는 것이다.

야구팬을 비롯한 여론이 KT 구단을 향해 들끓고 있고 정치권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구단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KT 구단은 2013년 9~11월 사이 6명의 신고 선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서에는 실제 입단 시기와는 다른 2014년 2월 1일로 기재됐다. 구단은 급여도 2014년 2월부터 지급했다고 한다.

KT위즈 구단은 신고 선수들의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3~6월(3월 3명, 4월 1명, 6월 2명) 사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잔여 급여를 착복해 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어이없는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계약서를 '분실할까봐' 선수들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선수들이 계약서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버스나 공항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노예계약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KT구단을 향해 빗발치고 있다.

노동당은 22일 대변인 논평을 내어 "통신 노동자들에게 하던 짓을 이제는 야구선수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안그래도 좁은 야구계에서 선수들은 '을'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그러나 젊은 6명의 선수들은 '야구계를 떠날 각오'로 자신과 동료들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기로 했다고 한다.

'갑'질을 일삼고 있는 자본 권력에 맞서고 있는 이들 선수들의 용기에 팬들과 국민의 관심, 지지가 필요해 보인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은 간결하고 명쾌하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계속 선수로 뛸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선수로서의 고용 안정과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애기다.

그러나 KT위즈 구단은 선수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과 접촉하면 끝'이라며 협박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엉뚱하게 구단(자본) 쪽에 서서 '나몰라라'하고 있다. 신고 선수에 대한 관리규정이 없다는 게 이유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역시 이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울부짖음을 외면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양솔규 노동당 대변인은 "한국 야구를 아끼는 많은 팬들과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런 사측의 '갑'질을 묵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라며 "KT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는 계약서 위반을 사과하고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은 또한 KT 구단은 부당한 계약해지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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