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자, 분신 사망... 정의당 "죽음의 공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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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동자, 분신 사망... 정의당 "죽음의 공장 됐다"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2.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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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도급화 않겠다던 약속 깨... 유서에 "우리 금타만은 바꼈으면"

▲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노동자 김재기씨는 사측의 도급화 합의파기 및 강행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씨가 남긴 유서에는 '을'로서의 심정과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에 대한 애절함이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착잡한 마음이 들게 한다.
ⓒ 데일리중앙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노동자 김재기씨가 분신 사망해 설 명절을 앞두고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의 분신 사망에는 금호타이어 측의 일방적인 추가 도급화가 문제된 것으로 밝혀져 또다른 '을'의 눈물로 번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2014년 이후에는 도급화하지 않겠다고 노조와 합의한 사실을 깨트리면서부터다.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도 정상화는 커녕 나머지 76개 중 48개 직무마저 도급화를 시도하려나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사망한 김 씨는 공정도급화의 여파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업무 전환이 예정돼 있었던 터라 노조에 합류해 도급화 반대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겨진 김 씨의 유서에는 "제가 죽는다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타(금호타이어)만은 바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적혀 있었다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김 씨는 "동지들 부디 노동자 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저도 노력할게요"라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측이 도급화를 강하면서 비정규직을 계속 양산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지난달에도 같은 공장에서 노사 임단협의 교섭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던 터라 사측과의 협의가 갈수록 나아지지않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노동자들의 죽음의 공장이 되고 있다"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사측은 즉각 공정도급화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노조와의 합의를 준수하고 성실히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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