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씨는 메릴린치 서울 지점에서 상무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동안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하베스트 인수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던 정부의 거짓 해명이 비로소 밝혀지게 된 것이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정치연합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위원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 경 한국석유공사가 작성한 'Project Hermes 인수추진계획'에는 2009년 10월 22일(한국시간) 국내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거래를 발표하고, 이를 '지식경제부 차관 브리핑 예정'으로 명시돼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산업부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는 메릴린치 본사에서 직접 추진했다는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심에 더욱 힘이 실린다.
그렇게되면 사후보고만 받았다고 주장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더욱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한 메릴린치가 2009년 2월 27일 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제안서 실무팀 명단에는 'Peter Kim'(김형찬씨의 미국식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서 원내대변인은 "결국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하베스트 인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당시 서울지점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인 김백준 전 비서관의 아들 김형찬 상무가 근무하고 있어 그가 모종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당의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형찬씨가 성공보수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80억의 행방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에 서 원내대변인은 "청문회에서 김형찬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대국민 사기극인 이명박표 자원외교의 추악하고 파렴치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