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네팔 주민들, 2차 강진에 소리지르며 뛰쳐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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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네팔 주민들, 2차 강진에 소리지르며 뛰쳐나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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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규모 7.3 강진, 산사태+도로유실... 계속되는 여진에 심리적 불안상태

▲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께(현지시각) 네팔에 또다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규모 7.8의 강진에 아비규환 상태인 네팔에서 17일 만에 또다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닥쳐올 우기로 인해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란 불안도 잠시 언제 다시 지진이 일어날 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첫 번째 강진 이후 직접 네팔 현지로 날아가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씨는 당시 공황상태에 빠진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엄씨는 1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인터뷰 직전인 약 새벽 3시께(현지시각) 5초간 집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있었다며 불안해서 잠도 못 이루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오후 12시 30분쯤(현지시각)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후 계속 여진이 일어나고 있다.

엄씨는 전날 상황에 대해 "구호물품을 트럭 8대에 싣고 6시간 반 정도 달려 (1차 지진 진원지인) 산간오지의 '고르카'마을에 도착했는데 막 짐을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쿵쿵쿵 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한 쪽으로 뛰쳐나갔다"며 "건너편 산에서 엄청난 산사태가 일어나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당일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산간지역에서 아래로 내려와 있던 주민들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엄씨는 "어제 지진이 일어났던 신두팔촉 처우따는 에베레스트 산간오지 마을의 3450m 지역으로 1차 지진 때도 상당히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고 전했다.

이후 "현재 의료팀이 (사상자를) 수소문해 진료를 하고 있다"며 "17명의 대한적십자 의료팀과 선발팀은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되는 강진과 여진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을 네팔 주민들의 건강상태가 사뭇 걱정된다.

엄씨는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만 나도 비명을 지르고 지진에 대해 트라우마 비슷하게 엄청난 정신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적십자 의료팀 중 심리치료사도 와서 특히 어린이들의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곧 네팔에 우기가 시작되면 매일같이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노천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네팔 주민들의 피해가 염려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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