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방미일정 연기... 리퍼트 대사 "한미동맹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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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방미일정 연기... 리퍼트 대사 "한미동맹 견고"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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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걸림돌은 북한 태도... 한반도 사드배치, 미 내부서 논의 필요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순방일정 연기에 대해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미국 순방일정을 연기해 향후 한·미관계에 대한 영향이 우려됐으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주지시키고 나섰다.

국내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정부의 초기대응실패로 악화되자 비판 여론을 넘어설 수 없었던 박 대통령은 끝내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방미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로 인해 16일로 예정됐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차일을 기약하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와 한반도 내 사드 배치 등 국제안보측면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자칫 한미관계에 영향이 끼치진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이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1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문 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2013년 당시 아시아 순방을 연기한 뒤 다시 일정을 잡았고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관계와 동맹은 견고하고 미래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방문 일정은 조속한 시일 내 다시 정할 것이고, 한미관계에 강한 유대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에 의하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목표 중엔 북한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확보 및 국제관계에 대해 성과를 내는 것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근래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고, 핵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를 둘러싼 한,미,일,중,러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퍼트 대사는 "3개 축으로 구성된 공조전략이 있다"며 △북한의 외교적 고립 △경제적 제재조치 강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반도 내 강력한 억지능력을 언급했다.

특히 마지막에 거론된 '강력한 억지능력'은 한반도 내 사드(THAAD) 배치와 직결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야당 측에서도 앞서 한미정상회담을 강행했던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사드를 은근슬쩍 국내로 들여오려는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사드에 대해선 공식 협의가 없었다"며 "카터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언급한 것 처럼 법 문제에 대해 뭐라 더 얘기하기 전에 미국은 아직 내부에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일축했다.

또한 남북관계 긴장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부의 5.24조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5.24 조치는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한국 측은 남북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며 "단지 북한이 변명, 조건, 단서조항 등으로 남북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전제조건이다"고 단정지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부는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모스크바 방문을 취소하기도 하는 등 공이 명백히 북한 쪽에 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우선 메르스 사태 진정 이후 9월 즈음에나 다시 미국을 방문하도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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