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혹 증폭... 공기감염·지역사회감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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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혹 증폭... 공기감염·지역사회감염, 불안감 확산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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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기감염 대비해야"... 13일 WHO 조사단, 역학조사 결과 논의

▲ 11일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나면서 공기감염, 지역사회감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1일 122명으로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확산 및 공기 중 감염에 대한 의혹도 배제할 수 없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저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는 기존 입장을 버리고 공기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무게를 더했다.

지난 8일부터 국내 메르스 발병 현장검사에 직접 나선 WHO 조사단은 국내팀과 결과를 공유하고 오는 13일 관련해서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 WHO 한국조사단 공동단장(서울대 의대 글로벌센터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WHO조사단은) 현장 방문과 정부 관계자 브리핑 등을 통해 정부 조치의 타당성 등과 관련한 토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유독 빠른 전염력을 보인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혹여나 변이가 발생했다거나 공기 중 감염이 아닌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파악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 병원 특색이 다인용으로 돼 있고 응급실도 칸막이가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은 특수한 상황과 응급실에서 대량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공기감염은 절대 없다고 단정지었지만 일부 외신에 따르면 WHO가 공기감염도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해 메르스 확산의 원인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단장은 "기존에 알려진 접촉감염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 가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며 "역학조사팀에서 결론을 제시하고 같이 검토를 해보면서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미 여러 사례를 보더라도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겨우 10분 동안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도 양성반응을 보였고, 2차 감염이 심각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외래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아 4차 감염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만약 공기 중 감염이 중대한 원인으로 부각된다면 병원 내 전염이 아닌 지역사회감염으로 까지 번질 수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이에 송기준 고려대 의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우디에서 가족 간 전파를 조사한 결과 280명 대가족 중 4.2%인 12명 만이 확진이 됐다"며 "메르스 전파력은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 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학교 휴업사태가 발생하고, 민간의료기관을 포함한 중소상공인의 피해와 민생 경제 파탄 등이 계속돼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절실하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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