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문체부는 공모를 내고 최종 두 명의 후보를 놓고 고심하던 중 4월께 최 전 관장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지만 지난 9일 재공모를 의결한 것이다.
문체부는 "추가 검증할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관장 임용 결정을 미루더니 결국 절차를 모두 백지화시키고야 말았다.
석연치않은 결정을 내린 문체부는 앞서 유진룡 전 장관 및 체육국장 경질부터 시작해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위 해제, 국립오페라단장 취임 파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 감독 해임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강선아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같은 문체부 장관의 행태를 프랑스 드골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날선 비판을 내놨다.
강 부대변인은 "군인출신이던 드골 대통령은 위대한 예술가 앙드레지드를 문화장관으로 임명했다"며 "자신은 전장을 누비는 장군이었지만 문화부장관은 시대와 정권을 뛰어넘어 인간의 정신적 영역을 관장하는 막중한 자리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체부장관은 '괄목홍대'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문체부장관은 특정 학교출신만 연연해 여러 직위에 인사파동이란 불필요한 소동을 일으킬 만큼 편협하고 단순한 자리가 아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미 8개월 째 공백 사태로 이어져 오고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는 또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게 생겼다.
강 부대변인은 "또 얼마가 걸릴 지 모를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가 비어있는 한 한국미술의 중요한 콘텐츠 생산과 역사는 계속 멈춰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