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342]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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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342] 디딤돌
  • 한상도기자
  • 승인 2015.06.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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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베란다 아래에 만들어 놓은 디딤돌입니다. 계단이 높지 않아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발을 벗어 흙을 털기에도 좋고, 장화나 작업화를 갈아신기에도 좋습니다. 오르내리기도 한결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심리적인 안정감 또한 적지 않습니다.

태산이 녀석에게는 더 요긴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뛰어다니는데 저 돌이 없으면 꽤나 불편할 것입니다. 여차하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알고보면 정말로 중요한 것. 디딤돌은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옆에 있으면 웬지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 없으면 불안하고 두려워 찾게 되는 사람. 그런 사람 한둘쯤 옆에 있으면  인생이 얼마나 즐겁고 사는 맛이 나겠습니까?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는지, 나는 또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수 있는지 천천히 저 디딤돌을 딛고 오르며, 제 인생의 디딤돌을 헤아려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한상도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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