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유승민 사퇴 압박... 김무성 "회의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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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유승민 사퇴 압박... 김무성 "회의 끝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07.0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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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파행... 김태호 유승민 사퇴 주장에 김무성 버럭 화내며 퇴장

▲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오른쪽)이 또다시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의 사퇴를 거론하자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회의 끝내!"라며 버럭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라 이날 회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2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 중도 파행으로 끝났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기자들이 지켜보는 공개회의에서 재차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압박하자 김무성 대표가 버럭 "회의 끝내"라고 버럭 화를 내며 회의장을 퇴장한 것.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 순서가 끝나고 나서도 "잘 전달이 안 되니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재차 주장하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 끝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이 김 대표의 뒤를 따라나가면서 김 최고위원에게 "그만 하라"고 소리쳤다.

김 최고위원도 지지 않고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 이 상황이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고함치며 함께 퇴장했다.

그러자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최고위원과 당직자들도 모두 퇴장하면서 회의는 어정쩡하게 끝났다.

회의에 참석한 김을동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당을 위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정책위의장 간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콩가루 집안'이라는 거친 말을 써가며 "저는 오늘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그러자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한 지가 3일밖에 안됐는데 일주일이 지났는가, 열흘이 지났는가. 일주일을 못 기다리는가"라며 김 최고위원에게 각을 세웠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보고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 최고위원에게 '역지사지'를 충고했다.

회의를 박차고 나간 김무성 대표는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개·비공개 회의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중단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당내 갈등이 당분간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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