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졸속추진으로 '비웃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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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졸속추진으로 '비웃음' 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0.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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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대로 준비도 안하고 추진... 오영식 의원 "탁상행정의 전형"

▲ 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졸족 추진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자료=오영식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졸족 추진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가격을 부풀린 뒤 할인율을 적용해 실제 가격인하 효과가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과 함께 졸속 추진으로 국민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연합 오영식 의원은 6일 "내수 진작, 소비활성화 유도 및 관광산업 발전 도모를 위해 2015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 중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본격적인 준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돼 실제 준비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해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전국의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2만6000여 개 점포와 전국 200여 개의 전통시장, 온라인 유통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업체별로 50~70%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50~70%의 할인율이 적용된 제품은 제한적이고, 대부분의 제품은 가을 정기세일 수준의 할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70%의 할인제품은 사실상 미끼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정가를 부풀린 뒤 할인을 적용해 실제 할인효과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인 사례도 많이 발견됐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제품으로 판매한 TV는 정가가 172만원으로 할인가 96만원에 판매됐는데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8만원에 살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모 대형마트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적용한 초코과자는 정가가 1290원, 할인가가 1200원으로 할인율이 낮았다. 그 나마 최근 1개월 간 해당 과자의 평균가격은 900원대, 최저가격은 700원대였던 경우도 있었다. 

오영식 의원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홍보하기 위해 개설된 사이트 구축비용도 과도하게 지불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보 홈페이지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고, 운영기간도 2주에 불과함에도 산업부는 구축 및 운영비용으로 1500만원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행사에 참여 중인 전통시장의 할인 내역이나 홍보 이벤트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 파일을 내려받은 뒤에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안내가 취약하다.

오 의원은 "우리나라의 유통구조 상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을 정기세일 정도 수준의 행사를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규모로 과도하게 홍보한 산업부의 탁상행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정가 부풀리기, 유명무실한 할인가격 적용 등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실질적으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할인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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