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10명 중 4명 사고 경험... 사고나면 치료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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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알바 10명 중 4명 사고 경험... 사고나면 치료비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5.10.1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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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3명, 산재보험 가입 안돼... 73.1%, 배달 1건당 평균 '20분 미만'

▲ 배달 알바생들은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 1위로 '제한시간 내 배달 완료를 위해 무리하게 운전'을 가장 꼽아 이들이 위험천만한 질주에 늘 노출돼 있음을 엿보게 했다. (자료=알바천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최근 배달 알바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배달 알바생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실태가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배달 알바 경험이 있는 알바생 239명을 대상으로 '배달·배송 아르바이트 실태' 설문을 진행해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 37.2%가 배달 알바를 하던 중 사고나 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4%는 보호장구도 없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 1위로는 41.7%가 '제한시간 내 배달 완료를 위해 무리하게 운전'을 꼽았다. 과거 연이은 배달원 사고로 기업들이 폐지했던 '시간배달제'가 암암리에 재차 성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배달 1건 당 평균 소요 시간을 알아본 결과 '10~20분 미만'이 47.7%에 달해 1위를 차지했고, '10분 미만'도 26.4%나 됐다.

즉 전체 73.1%가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배달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상당수 배달원이 '총알 배달'로 인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주된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상대방 운전자 부주의(21.3%) △뒤 순서 고객에게 불만을 듣기 싫어 무리하게 운전(11.1%) △경험 부족에 따른 운전 미숙(10.2%) △건당 추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8.3%) △오토바이, 헬멧 등 노후 된 장비 탓(7.4%)이 있었다.

보호장구 착용 여부에 관해서는 4명 중 1명이 '보호장비 없이 일했다'(24.2%)라고 답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배달 알바생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배달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알바천국 조사 결과 실제 배달 알바생 4명 중 3명(74.9%)은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으며, 그 중 20.1%는 가입해야 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배달 알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부족한 배달 인력 충원'(22.8%)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인력 대비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시간배달제 폐지' 의견(22.4%)도 많았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면허 취득 나이 상향 조정(17.4%) △충분한 안전 수칙 교육(17.4%) △배달 건별 지급하는 수당 시스템 폐지(10.4%) △보호장비 지급(9.5%) 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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