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말로만 '호남 사랑한다'?"... 문재인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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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말로만 '호남 사랑한다'?"... 문재인 정면 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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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 1번지' 광주 동구 등 호남 의석 5석 존폐위기"... 당의 뿌리는 '호남' 강조

▲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23일 선거구 획정 관련해 "광주 동구 등 호남 의석 5석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며 문재인 대표를 강하게 겨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23일 "당의 뿌리는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전남 무안신안 지역위원회 초청 예산정책 세미나' 특강에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호남 정치 1번지'인 광주 동구 등 호남 의석 5석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지 많고 있는 지도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호남 사랑한다' 말만 하는 우리 당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DJ께서 저에게 '이제 국회의원은 의정활동, 지역활동 이 모두를 다 잘해야 한다'고 하시며 '나는 IMF 빚을 갚는 대통령이어서 재임 중에 고향과 호남에 투자를 하지 못했으니 박 실장이 나를 대신해 일한다는 생각으로 호남을 대변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라'고 하셨다"고 소개하며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러한 당부를 잊지 않고 지난 8년 동안 국비로 외국 한번 나가지 않고 1년 52주 중 50주를 늘 '금귀월래'를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금귀월래'는 지역 활동을 위해 금요일에 지역구로 내려갔다가 의정활동을 위해 월요일에 서울로 올라오는 것을 일컫는다.

이어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KTX 2단계 고속화 사업, 남해안고속철도 사업, 무안공항 건설 및 활성화, 새천년대교 건설, 하의-신의 연도교 사업 등 호남 발전 예산 확보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개인과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가 민족의 역사에 우선할 수는 없고, 특히 나와 똑같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을 만들려는 교육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발표 직후 찬반 여론이 팽팽하던 것과 달리 갈수록 여론의 무게중심이 반대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거론했다

이 대목에서 박 의원은 "오늘 부산 사하구의회는 전국 최초로 국정교과서 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무안 신안 자치단체장과 도의원, 군의원 여러분께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 호남 정치의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대표를 강하게 겨냥했다.

그는 "지금 '호남의 정치 1번지'인 광주 동구는 물론 무안 신안 등 호남 의석 5석이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인데 당의 뿌리가 호남이고 '호남을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치면서도 당 차원의 대응이 너무 무능하고 안이하다"고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질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무안 신안 이윤석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새정치연합 지역위원회 소속 기초단체장, 도의원, 군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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