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대통령 후보 출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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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명박 대통령 후보 출석 요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0.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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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 의도 의심스럽다"... 청 "조사받는 게 후보로서 도리"
▲ 19일 검찰의 소환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명박 후보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9일 이 후보 등에게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종대 2차장검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 후보 등 피고소인 4명에 대해 출석을 요청했다"며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이 진행 중이어서 개별 출석일자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석일은 당사자와 협의해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9월 7일 한나라당이 청와대를 정치공작의 배후로 지목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 후보와 이재오 최고위원, 안상수 원내대표,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을 문재인 비서실장 명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이 후보 출석 요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검찰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 시점에 출석을 요구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된다"며 "검찰은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듯한 오해받을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명박 후보는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또 청와대가 제기한 명예훼손 여부를 조사하기에 앞서 국가정보원과 국세청의 이 후보 뒷조사 사건을 검찰이 먼저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국정원, 국세청이 이 후보를 뒷조사 사실과 배후를 조사해 달라는 수사 의뢰서를 대검에 제출해 놓았다"며 "이 사건 수사가 먼저 종결돼야 청와대가 제기한 명예훼손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가 검찰 소환에 응해 당당하게 조사를 받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도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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