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대의 박스권에 빠져 있는 당 지지율과 정체성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4.29 재보선 직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 등 당 혼란 국면에서 나온 것이어서 발언 배경이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전주 우석대에서 특강을 통해 "지난 재보선에서 부평, 시흥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밀어준 이유가 민주당이 이뻐서가 아니다. 재보선이 끝난 뒤에도 당 지지도가 10%대에서 끄덕도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이제 중산층 서민의 당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날 우석대 특강은 13일부터 시작된 현장 정치 강화를 위한 5월 전국투어 이틀째 일정에 따른 것이다.
추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이 재보선 이후 내놓은 뉴 민주당 플랜이라는 것을 보면 국민의 요구와 동떨어지게 가고 있다"며 정세균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한나라당과 감세 경쟁을 하지 않아서도, 성장을 못할 정도로 분배를 해서도, 강남을 적대시한다고 오해 해서도 아니다. 입으로는 중산층 서민을 말하면서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증가, 양극화 심화, 대기업과 금융에 대한 규제 포기,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도입한 데 있다."
추 위원장은 이처럼 당 지지율이 10%대의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당 지도부와 전혀 다른 진단을 내놨다.
또한 "강남은 노무현 정부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며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할퀴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을 반복하는 뉴 민주당 플랜은 결국 신자유주의 아류에 불과하다"며 "그렇다면 이것이 한나라당과 무슨 차별성이 있으며 좌회전 깜박이 넣고 우회전 정책을 추진한 노무현 프레임과 무슨 차이점이 있겠냐"고 당 지도부를 재차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또 4.29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은 한마디로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라는 것이었다며 선거에서 참패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 민심은 이명박 정부에게는 중산층·서민을 밀어붙이는 것을 중단하고 민주당은 이를 막아 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정규직 기간 연장을 밀어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올 연말까지 근로자 해고의 유연성을 늘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다"며 "반면에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등 각종 감세 확대, 금산분리, 미디어법 개정 등 경제적 강자에 대한 지원은 계속 늘리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미 파산난 신자유주의의 뒤꽁무니만 쫓고 있다가는 결국 성공할 수 없다. 이제 민주당이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특강 이후 한국노총 전북본부로 이동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날 저녁 늦게는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자신의 저서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저자와의 대화 및 팬 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다들 우경화로 기울었다고 하던데
그럼 한나라당과 다른게 뭐가 있지.
제1야당이 한나라당처럼 우향우 하는건 아무래도 문제가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