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메멘토 모리"... 한국당 "기생정당에서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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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메멘토 모리"... 한국당 "기생정당에서 탈출하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12.2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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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저주에 가까운 막말... 한국당 "유승민 노예에서 빨리 벗어나라"
▲ 바른정당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의 대법원 무죄 판결을 두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을 것을 기억하라)라고 홍 대표에게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법원 무죄 판결과 관련해 격한 반응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바른정당은 홍 대표를 향해 '모멘토 모리'(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며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고 자유한국당은 "기생정당에서 탈출하라"고 맞받았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011년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쪽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성 전 회장의 자필 메모와 육성 녹음, 돈 전달 역할을 했던 윤아무개 경남기업 전 부사장의 진술의 진위 여부.

1심은 지난해 9월 홍 대표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올해 2월에 열린 2심에서는 홍 대표에게 돈 전달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2일 열린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는 2심 판판이 옳다며 홍 대표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홍 대표에게 "좋아할 일이 아니다"라며 개선장군처럼 우쭐대지 말라고 했다.

특히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에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을 것을 기억하라)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대법원의 결정은 증거불충분이라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홍준표 대표가 순수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해 준 것은 아니다. 개인 홍준표는 무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 홍준표는 별개"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대변인은 "망자의 쪽지 속 '홍준표 1억' 메모 속에서 엇갈린 하급심의 판단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쩌면 오래전에 마음속 법정에 피고로 선 정치인 홍준표에게 유죄를 선고했는지도 모른다"며 "홍준표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유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메멘토 모리. 홍준표 대표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기생정당' '유승민의 노예' 등의 격한 낱말로 바른정당을 공격했다.

정호성 한국당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어 "바른정당은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제1야당의 대표에게 죽음 운운하는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도 정치적 예의조차 없는 막말과 저주를 퍼 붓기에 급급하다"며 "저주의 말을 입에 올리기 전에 자신의 처지부터 되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지난 대선에서 보수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지탄을 가슴에 새기고 뼈를 깎는 성찰과 노력으로 24.0%의 득표율을 얻으며 보수정당의 적통을 지킬 때 바른정당은 무엇을 했냐"며 "정치적 파산 선고에 놓인 것도 모자라 파산선고 직전의 국민의당에 기생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처량한 신세에 처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샛문도 닫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정 부대변인은 "바른정당에서 보수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진정 '바른'분들은 가식과 탐욕으로 가득한 유승민의 노예에서 빨리 탈출해 신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자유한국당으로 오라"고 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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